전통문화재단이 공동제작하는 2018 구례동편소리축제 개막공연(예술감독 유영대 / 지휘 이용탁 / 출연 아홉국악관현악단 , 가수 조관우 )이 2018년 10월 12일 오후 7시30분에 구례문화화예술회관에서 이 성황리 끝났습니다.
조통달-조관우-조현, 3대의 국악 하모니
[오마이뉴스 임세웅 기자]
지리산 아래 작은 도시, 구례에 산의 소리, 강의 소리 동편제가 울려 퍼집니다.
12일 구례 잔수농악 길놀이 공연을 시작으로 구례 동편소리축제가 시작됐습니다.
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11-6호인 구례잔수농악은 구례읍 신월리 잔수(신촌)마을에서 전승되는 농악으로 노랫가락에 예스러운 호남좌도농악의 성격과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. 잔수농악에서 잔수는 섬진강의 교통로이던 잔수진에서 유래한 땅이름이며 기본적으로 당산제만굿, 마당밟이, 판굿으로 구성되어 마을굿으로서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습니다.
▲ 구례동편소리축제 구례 잔수농악 길놀이 |
ⓒ 임세웅 |
길놀이 공연 후 구례실내체육관 특설무대에서는 개막 공연이 진행됐습니다.
▲ 구례동편소리축제 개막공연 ‘산의소리 강의소리’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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첫 공연은 판소리 이영태 명창과 서진실 명창의 판소리 사랑가입니다. 남녀가 주고받으며 부르는 사랑가에 공연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숨죽여 공연을 관람했습니다.
▲ 구례동편소리축제 개막공연 – 사랑가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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두번째 공연은 서진실 명창의 판소리 쑥대머리와 함께 춤사위가 펼쳐졌습니다.
애절한 쑥대머리 소리에 맞춰 펼쳐진 춤사위는 모든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.
▲ 구례동편소리축제 개막공연 – ‘쑥대머리’ 소리와 춤 |
ⓒ 임세웅 |
이어서 국립국악관현악단 악장인 안수련씨와 국악관현악단 <시·공간>의 해금 협연곡 ‘독백’이 연주됐습니다. 때론 애절하게, 때론 강렬하게 연주된 해금 협연은 특히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.
▲ 구례동편소리축제 개막공연 – 해금 협연곡 ‘독백’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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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회를 본 예술감독의 자부심 넘치는 설명 후 공연된 오페라 ‘심청 – 인당수 뱃노래’는 우리의 소리인 국악이 얼마나 훌륭한지를 보여준 명품 공연이었습니다.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자랑스러운 우리만의 오페라 공연입니다.
▲ 구례동편소리축제 개막공연 : 오페라 ‘심청 – 인당수 뱃노래’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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개막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조통달, 조관우, 조현 3부자의 합동 공연입니다. 74세의 고령에도 힘찬 소리가 일품인 조통달 명창은 판소리 ‘수궁가’ 중 ‘가자 가자’를 열창하였습니다. 아들 조관우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며 그 때문에 힘이 좀 빠졌다며 관객에게 양해를 구했지만 역시나 그의 소리는 힘차고 우렁찼습니다.
▲ 구례동편소리축제 개막공연 : 조통달 – ‘판소리 수궁가’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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조통달씨의 큰 손자인 조휘씨가 아름다운 목소리로 팝송을 부른 후 오늘의 주인공인 조관우씨가 무대에 올랐습니다.
조관우씨는 최근 북한에 다녀온 소감을 조심스럽게 언급하며 국악과 현대음악의 접목이 잘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전합니다. 조관우씨는 국악관현악단 <시·공간>와의 협연을 통해 ‘얼굴’, ‘코스모스’, ‘꽃밭에서’ 등 친숙한 노래를 열창했습니다.
▲ 구례동편소리축제 개막공연 : 조관우 -얼굴, 꽃밭에서, 코스모스 등 |
ⓒ 임세웅 |
구례 동편소리축제 개막 공연의 마지막 공연으로 조통달, 조관우, 조휘·조현 3대가 함께 ‘엄마야 누나야’를 열창했고 아버지와 아들은 노래하고 손자는 코러스와 피아노 연주를 하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없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.
▲ 구례동편소리축제 개막공연 : 조통달,조관우,조휘,조현 – 엄마야 누나야 |
ⓒ 임세웅 |
지리산 아래 작은 도시 구례에 울려 퍼지는 동편소리축제는 14일까지 이어지며 송만갑 판소리·고수대회 예선과 본선이 펼쳐집니다. 그 외에도 구례군 관내 6개 읍면 농악단 공연, 호남여성 농악 판굿, 동편제 젊은 소리 공연, 구례 판소리 명창전, 동편제 명인 명창전 등이 펼쳐집니다.